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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게 솟아있는 빌딩 사이에 위치한 작은 가게-

                              아망아망

우리의 단조로운 일상에 큰 변화가 오기 시작한 건,

                 그 가게에 들어섰을 때 부터였다-

0# 홍보지

 

사회로부터 지친 몸과 마음들을 치유받고 싶지 않으십니까?”

 

라고 크게 적혀있는 심플한 홍보지,

그것에 이끌리 듯 우리가 도착한 곳은,

높게 솟아있는 빌딩 사이에 위치한 작은 가게였다.

 

1# 동물 치료

 

가게 문을 열자, 청아한 현관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문 너머에서 여우 가면을 쓴 여자가 여러마리의 고양이를 이끈 채로 나타났다.

 

“마음을 치료받으시려 오셨나요?”

 

부드러운 목소리로 우리에게 인사와 질문을 건넨 여자가 우리의 안색을 살피더니, 싱긋 웃으며 우리 주위를 서성거리더니.

 

“손님께 어울리는 파트너는... 글쎄...어디보자..”

 

이윽고 내게 동물 한 마리를 품에 안겨주었다.

 

“이 아이가 좋겠네요.”

 

“저...이건..”

 

“어머, 모르고 오셨나요? 저희 가게는 동물치료를 운영하는 가게랍니다."

 

 

2#딸랑딸랑

"저는 이곳에 지친 몸이라던가 마음을 치유 해준다고 해서 온건데요.."

 

"지친 마음을 달래거나, 마음을 치유하는 것도 일종의 "치료"가 아닐까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여자는 부드럽게 웃었다.

 

"오픈 서비스로 무료로 분양 해드리고 있답니다, 혹하지 않나요?"

 

"정말인가요?"

 

"네, 그 대신에...

 

          그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세요."

 

 

 

3#변해있었다.

그렇게 분양 받은 동물을 데리고 돌아간 다음 날 아침.

 

하룻밤 사이, 우리가 데리고 온 그 아이들은 변해 있었다.

 

 

4#3년

그 아이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다시 되돌아 간 가게에는

어제와 달리, 나와 같은 일을 당한 듯 한 사람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고,

 

또한, 어제의 그 가면을 쓴 여자대신, 화관을 쓴 여자아이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의 자초지종을 들은 소녀는 짧게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어제 분명히, 이모에게, 그아이들을 분양 받는 조건을 들으시지 않으셨나요...?

그러니까, 부탁드려요.

이 아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질려면 3년이 걸리고..

이 아이들의 소원이 이뤄지면, 여러분들은 더이상 이 아이들을 돌보시지 않으셔도

되니까요. 

그러니까 이아이들의 주인으로서 책임감 있게, 3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5#아망아망

이 아이들의 소원은 "사람이 되는 것."

 

그렇게 우리는 그아이들과 3년간 같이 지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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